[RAM 쇼크 리포트] EP 4. RAM 가격 급등, 이후 기업 PC 구매 전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목차

지난 시리즈에서는 RAM 가격 급등의 원인, 공급자 중심으로 바뀐 시장 구조, 그리고 향후 전망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에 답할 차례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업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현재 시장에서 PC 조달의 목표는 ‘최저가 구매’가 아닙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성능을 제때 확보하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구매’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조건·납기·감가 리스크를 기업 내부에 고정하는 경영 의사결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1. 시장이 숨기고 있는 핵심 리스크를 통제한다
지금 시장에서 기업이 흔들리는 지점은 가격보다 ‘납기(일정)’와 ‘감가(자산 가치)’입니다.
계약 조건은 이 두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촉매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전략은 다음의 순서로 설계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유효합니다.

전략 1. 납기를 통제한다
기업 조달에서 가장 치명적인 상황은 예산은 확보됐지만, 장비가 제때 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리드타임이 길어지는 순간, 조달은 단순 구매가 아니라 프로젝트 일정의 변수가 됩니다.
: 교육 일정 지연 / 신규 인력 온보딩 차질 / 서비스 런칭 지연 / 분기 마감 대응 차질
일정이 촘촘하게 설계된 조직일수록 납기 리스크는 곧 운영 리스크로 전환됩니다.
이로인해 가격 인상보다는 일정 차질이 더 큰 손실을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전략 2. 감가를 통제한다
고점에서 장비를 구매(CAPEX)로 고정하면, 이후 기술 표준 변화나 시장 조정이 발생할 경우 감가상각 부담을 기업이 그대로 떠안게 됩니다. 최근 몇 년만 보더라도 기준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 OS 전환 주기 단축 / 보안 요구 수준 상향/ AI·고성능 작업의 권장 사양 상향
이처럼 ‘기본 사양’ 자체가 계속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과거처럼 “한 번 사서 오래 쓰면 된다”는 말이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자산의 수명을 짧아지고, 그만큼 ‘소유’는 점점 무거운 선택이 됩니다.
전략 3. 조건을 통제한다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는 단가보다 먼저 굳어지는 요소가 있습니다.
: 확정 물량 조건 / 취소·반품 제한(NCNR) / 배정 물량 정책 / 스펙 변경 제한
이러한 조건이 경직되는 순간, 조달은 가격 문제가 아니라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적 결정이 됩니다. 그리고 이 ‘되돌림 불가’ 조건이 납기리스크와 감가 리스크를 동시에 확대합니다.
2. 기업의 구매 리스크를 진단한다
아래 항목 중 2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현재 시점에서 ‘직접 구매’는 재무적·운영적 측면 모두에서 리스크가 큰 선택일 수 있습니다.
: 도입 시점이 프로젝트 일정과 연관되어 있다
: 인력 증감/사업 변동으로 수량·사양 변동이 잦다
: 납기 변수로 일정 변경을 자주 경험한다
: 고점 매입 및 감가를 재무적으로 민감하게 본다
: OS/보안/AI 요구사양 변화로 교체 주기가 짧아졌다
3. 리스크를 분산하는 4단계 조달법
기업 조달의 핵심은 ‘구매냐 비구매냐’의 단순 선택이 아니라, 리스크를 어떻게 분산 설계할 것인가가 본질입니다.

Step 1. 확정과 변동을 분리한다
핵심 인력과 핵심 업무에 필요한 장비는 확정하되, 나머지 물량은 변동 가능하게 설계하면,
납기 지연이나 수요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조직 전체가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Step 2. 조건·납기·감가를 동시에 비교한다
기업 조달에서는 조건이 ‘되돌림 가능성’을 결정하고, 납기가 ‘일정 리스크’를 결정하며, 감가가 ‘재무 부담’을 결정합니다. 이 세 요소를 함께 보지 않으면, 동일 예산이라도 실제 총비용과 리스크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Step 3. 구매와 운영형 조달을 혼합한다
장기 고정이 필요한 일부는 구매로 가져가되, 변동성이 큰 구간은 렌탈 등 운영형 조달로 흡수하면, 조달 리스크가 한 지점에 몰리지 않습니다. 이때 목적은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리스크의 분산과 흡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Step 4. 조달의 승리 기준을 바꾼다
프로젝트 일정이 흔들리는 순간, 절감 효과는 빠르게 희석되고 손실이 커집니다. 결국 기업은 KPI를 최저가가 아니라 제때 확보와 운영 안정성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4. 구매 vs 렌탈 선택 기준은 ‘리스크의 귀속’이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리스크가 기업 내부에 남는가, 운영 구조로 흡수되는가입니다.
소유/구매 (CAPEX)
유리한 경우 : 사양·수량 장기간 고정, 납기·조건 변동 제한적
리스크 귀속 : 감가 부담 기업 내부 잔류, 조건 변경 어려움, 고점 매입 리스크 내부 고정
렌탈(OPEX)
유리한 경우 : 가격·납기·조건 변동이 큼, 수요가 피크에 따라 변동
리스크 귀속 : 일정/조건/자산 부담을 운영 구조로 흡수, 변화 대응 유연성 확보
5. 기다림이라는 이름의 타이밍 비용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내려가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합리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기업 조달에서 기다림은 더 큰 비용을 초래합니다.
: 장비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공백
: 납기 변수로 인한 계획 변경 및 재배치
: 재견적/재협상/재승인 등 행정 리소스 소모
: 노후 장비 유지에 따른 생산성 저하
결국 더 저렴하게 사려는 선택이 ‘제때 확보하지 못해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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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변동성의 시대, 조달은 리스크 관리의 영역이다
지금처럼 RAM·CPU·그래픽카드 등 핵심 부품 가격이 함께 오르는 시기에는 PC를 ‘구매’한다는 결정 자체의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큰 비용에 대한 부담은 물론, 이후 가격이 조정될 경우 자산 가치 변동과 재무 운용의 유연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매가 비용과 변동성을 기업 내부에 반영하는 방식이라면, 운영형 조달은 비용을 월 단위로 나눠 변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입니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정답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이제 장비를 마련하는 일은 단순한 구매를 넘어 ‘리스크 관리’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지금, ‘얼마나 저렴하게 샀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했는가’에서 경쟁력이 결정됩니다. 기업 조달의 기준은 이미 바뀌고 있으며, 그 변화의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FAQ
Q1. 부품 가격이 급등한 지금, PC 조달의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요?
A1. 이제 목표는 '최저가 구매'가 아니라 '리스크 최소화'입니다. 램 가격이 높은 시기에 무리하게 구매를 진행하면 대규모 현금이 한 번에 묶이고, 향후 가격 안정화 시 자산 가치 하락(감가상각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필요한 성능을 제때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2. 현재 기업들이 주의해야 할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A2. 핵심은 납기(일정)와 감가(자산 가치)입니다. 단가가 오르는 것보다 장비가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고점 매입 이후 기술 표준 변화로 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3. 리스크를 분산하는 조달 설계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A3. 무조건 구매하거나, 반대로 전량 렌탈을 결정하기 전에, 리스크를 구간별로 나누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변하지 않는 물량과 유동적인 물량을 분리하고, 가격뿐 아니라 납기 조건과 감가상각을 동시에 비교해야합니다. 이후 구매(CAPEX)와 운영형 조달(렌탈, OPEX)을 병행하면 변동성이 한 지점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Q4. 구매 vs 렌탈, 선택 기준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무엇인가요?
A4. 기준은 ‘비용’이 아니라 ‘리스크를 누가 책임지는가’에 있습니다. 수량과 사용 기간이 장기간 고정되어 있다면 구매(CAPEX)가 유리할 수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크고 수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렌탈(OPEX)이 초기 지출을 완화하고 비용을 월 단위로 분산해 재무 관리 측면에서 더 유연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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